"내 아이가 열등감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은희 시민기자

▲     © 안성신문

 
위의 그림은 풍경화를 그리고, 그림에 시를 지어넣은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한 남자아이의 작품이다.

만약 심리분석가가 이 아이에 대한 정보가 없이 그림만 접한 상태라면 무엇이라 얘기할까?

"나무는 뿌리도 없이 허공에 떠 있군요, 음… 불안정해 보이죠, 나뭇가지에는 나뭇잎 하나 없이 앙상하네요, 자신감이 많이 없어 보이는군요." 기타 등등.

나무에 집중하는 이유는 나무가 보통, 그린 이의 현재 자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부모가 그림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를 접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지. 부모의 입장이라면 누구나 이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정적인 모습 뒤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고의 일방성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더군다나 아이들은 늘 변화의 과정을 겪어가며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그린 남자아이는 굉장히 활발하고 주도적이며 또한 지기 싫어하고 그러나, 내향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이다. 이 아이의 그림 속 나무는 아이의 현재 심리상태를 그대로 잘 드러내 보여준다. 못마땅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것은 곧바로 열등감과 연결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열등감이 크다고 해서 할말을 잘 못한다거나 자기 주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자신감이 결여되었다고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열등감과 자신감이 연관성 있는 것은 사실이나 비율적으로 같이 가지는 않는다. 한 아이의 시를 보자.
 
나무
나무가 꽃이 피는 것 같다.
꽃은 나무같이 향기롭다.
꽃은 얼마나 좋을까


- 지은이 ***, 주니어 상상
 
아이는 자신의 꿈을 얘기하고 있다. 꽃은 아름다운 결실이다. 자신이 바라는 상을 보여준다. 아이는 이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다. 그림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심리적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또한 여기서 보이는 시적 언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아이가 열등감으로 인해 우울하거나 불행하지 않음을 언어의 시적 형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열등감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과 아이의 이상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잠재된 에너지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 아이의 에너지를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인가. 열등감이 있다는 것은 좋은 징후다.
아이의 생명력이 그림과 시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요!"

이은희 시민기자(동화속미술나라, cafe.daum.net/je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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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9/27 [15:55]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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