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예술은 수익사업 아닌 거시 복지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안성신문

 

▲ 안성시장 황은성 

 

인류가 지속적으로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많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저마다의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 예술을 세대에서 세대로 혹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확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데에서 큰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본 한편의 영화 때문에 누군가는 영화감독이 되고 엄마 손을 잡고 나서 본 발레 한 편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삶이 초라하지 만은 아는 것은 바로 인류가 생산해낸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와 이를 넘어서는 가슴에 남는 뜨거운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개인의 인생은 보잘 것 없을지언정 결코 인류사가 위대하지 않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화예술이 무엇인지 이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정작 문화예술에 대한 완성은 이를 함께 누리고 공유하는 객석에 있다는 데에는 반론이 있기 어렵다.

 

지난 2017년 정유년은 우리 안성시의 문화예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한 해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부터 긴 여정을 거쳐 완성된 안성맞춤 아트홀이 지난 11월 개관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안성맞춤아트홀은 LG아트센터와 샤롯데 씨어터가 1,000, 서울 예술의 전당이 2,000석임을 감안하면 경기도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추었고 소공연장과 전시장을 함께 구비해, 지금까지 문화예술 공연에 목말랐던 안성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일소에 해소시켜줄 수 있는 일대의 전환점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관한지 이제 두어달이 갓 지난 안성맞춤아트홀에 안성시민들이 보내 준 성원은 뜨거웠다. 객석점유율 평균 87%, 공연장 가동률 98%에 다다랐다.

 

문화예술의 힘은 위대하지만, 이를 땅 위에서 공유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위 얘기하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공연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을 수 있게 적다. 대한민국의 대표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도 적자를 면치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한국 예술공연의 메카로서 그 입지에 대해서 의심을 받지는 않는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도 만년 적자에 허덕인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울려 퍼진 많은 공연들의 뜨거운 예술적 카타르시스와 영원한 감동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민간에서 자동차나 영화를 만들 때에는 엄연하게 손익분기점이라는 것이 있다. 대형 공연장도 자본의 논리에서 영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많은 공연장들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문을 닫지 않고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그것은 자본의 논리이전에 앞서 문화예술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정서가 있기 때문이며, 니체의 말처럼 내던져진 이번 생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문화예술은 인생을 채우고 삶을 완성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민이 낸 세금이 시민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지만,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제 문화예술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수익사업의 잣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거둬들인 세수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복지사업의 하나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하며, 지자체간의 무한 경쟁이 이뤄지는 지금, 특히나 더 필요하며 이를 일반적인 경제 논리로만 설명하면 음악을 듣지 않고 몇 개의 선과 점의 텍스트로만 해석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문화예술의 대표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는 프랑스의 경우,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갖고 있는 많은 하드웨어보다 바로 성숙된 시민 의식과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지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처럼 많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는 안성맞춤아트홀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전시를 볼 수 있고 반복적인 향유를 통해 전시민적인 예술적 성찰과 감성 지수는 더 높아질 것이다.

 

안성맞춤아트홀이 앞으로 더 내실 있는 공연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춰가야 하는 것도 안성시의 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이전에 안성맞춤공연장의 모든 공연은 바로 안성시민들을 위한 거시 복지사업이라는 것은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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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7 [16:12]  최종편집: ⓒ 안성신문
 
이빨 18/01/31 [14:48] 수정 삭제  
  문화예술은 성숙된 시민의식을 키우는 거시적인 복지사업이고 그래서 체육시설도 타시군과 비교도 안되게 시민복지를 위해 사용료 턱없이 낮춰주고 운영에 대한 예산은 뭘로 감당할건지 복지를 위하는것도 기본 이용객의 의무는 다해야 하는것도 성숙된 복지수준에 따라가야 하는건데 일부 체육단체 동호외 퍼주기식 행정같은 생각이 드는건 뭘까요! 안성시가 글렇게 재원이 많은 지자체인지 왜 몰랐을까? 6월 지방선거 앞두고 개나발 소나발 불고 다니는 예비 출마자들 참!! 참!참!참! 25년전 지방지에 게재된 사설이 생각나네! 10년동안 변하지 않는 안성!! 지금도 변하지 않는 퇴물들의 관행!! 동네 아저씨들 몇명이 안성시를 아직도 도퇴시키고 있는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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