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몰개성과 무방향성의 안성, 시민이 수혜자 되는 공공개발 이뤄져야
안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이규민

 

 

 밤이면 시내와 육교에 전광판이 번쩍거린다. 안성을 수식하는 관용구가 색색으로 현란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 말이 참으로 허망하다. 그동안 안성을 수식하는 관용구는 어떠했나? ‘시민이 행복한 도시 안성’, ‘문화예술의 도시 안성’, ‘안성맞춤의 도시 안성몇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모두 신기루인 듯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안성시민이 타 지역민보다 딱히 행복한 적이 없고 안성시가 문화예술로 유명해진 바도 없다. 시민의 삶과 유리된, 실체가 없는 헛것의 말이다.
 

 안성의 특징을 찾기 어렵다. 도시도 아니고 농촌도 아니며, 전원도시라고 하기도 어렵고 산업도시라고 하기도 어렵다. 성남처럼 복지도시도, 오산처럼 교육도시도, 평택처럼 물류도시도 아닌 채 그냥저냥 흘러왔다. 몰개성과 무방향성. 흉물이 된 채 방치되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뜬금없는 장소에 수백억 안성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세워진 아트홀, 랜드마크도 없는 공도읍, 공연장에 캠핑장, 천문관에 눈썰매장까지 온갖 것을 짜깁기한 안성맞춤랜드. 낙후된 수도권의 변방이 오히려 안성을 적절히 표현하는 말은 아닌가? 3년 뒤 인구 80만을 목표로 하는 평택의 발전이 인구 18만에서 정체중인 우리에겐 꿈같은 얘기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그동안 아무도 안성의 미래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방향타를 쥐고 어딘가를 가리켰어야 할 안성시의 수장들은 안성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이, 의지가, 열정이 없었다. 최고의 두뇌들을 불러 모아 안성의 미래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했지만 그런 일을 등한시했다. 안성호라는 배의 선장 격인 그들은 안성시의 미래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차기행보가 더 중요해 늘 행사장 가서 인사하기 바빴을 뿐이다
 

 지방분권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앞으로 중앙으로 집권된 많은 권력을 지자체로 이양하려 준비 중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시가 이토록 몰개성과 무방향성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우리는 권한이 주어져도 그 어떤 발전의 계기도 찾지 못할 것이다.

 안성의 미래계획을 정하는 주체는 당연히 우리여야 한다. 인근 도시의 방향성을 뒤늦게 좇아가거나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선택하는 미래계획이 아니라 안성시와 시민이 주체적으로,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발전개발이어야 한다. 그렇게 공공의 합의가 이뤄진 방향은 이후 일관성 있게, 또 절대적인 추진력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개발과 발전은 과거의 주먹구구식 토건사업으로 가시화되는 개발은 아니리라. 여기에 아파트 짓고 그 앞에 공단 짓고 또 그 옆에 축사 생기고 하는 난개발, 즉흥적인 개발이어선 안 된다. 4차산업의 시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시대, 지차제간 무한경쟁이 이뤄지는 시대가 아닌가. 안성의 미래방향을 세련되게 고민하고 지능적으로 설계하고 집중적으로 실현할 중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주도적인 개발의 수혜자는 안성시민 모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 기득권에게 수혜가 가는 개발은 적폐의 하나일 뿐이다. 토지공개념을 기본철학으로 삼아 일체의 수익이 온 시민에게 돌아가는 개발, 그것만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이즈음 안성은 역사적으로도 주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생각이다. 목적지가 없는 항해, 선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 배는 망망대해에서 파행할 뿐이다. 안성시민 전체의 집단지성과 각성으로 새로운 문을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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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5 [13:09]  최종편집: ⓒ 안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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